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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자라면서 한국식 결혼식에 대한 거부감이 컸었습니다. 그래서 작게 하거나 생략하고 싶다.는 주잘을 할 때면


주변에서는 '그건 네 생각이지. 여자는 아니다. 웨딩 드레스 입고, 사람들한테 축하받고 싶어한다.'고 일축했었어요.


 그 얘길 들으면 사실 그걸 왜 하고 싶어하지..? 싶었지만 제가 여자가 아니니 뭐라 할말이 없더군요.


그런데 막상 일반적인 결혼식을 생략하고서 저와 아내는 후회는 커녕 아예 만족했었습니다. 이후에 다른 결혼식 가본 


이후로 역시나 우린 저렇게 안 하길 잘 했다... 했었죠.






 하여튼 드레스, 하객, 축하 등에 대한 생각이 각자 다를 수 있는 거고, 그게 서로 잘 맞은 


케이스가 우리 두 사람이었던 것 같아요. 안 맞는 커플이 있다면 합의점을 찾아야겠죠..



 옛날에는 그리고 한국식 결혼식에서는 신랑, 신부의 입장 따위는 전혀 중요한게 아니라서


다른 선택에 대한 어떤 고려도 하지 못 했었던 것 같아요. 


 그걸 알수 있는게 주변에 여자사람친구들( 많이는 없긴 하지만) 각자가 원하는 결혼식이 있는데,


의외로 저희 같이 생략하다시피 하거나 아주 작게 축소하는 것을 좋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어요. 하지만 어른들 


생각에 마음대로 할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여자들이 다 같은걸 원했던 것이 아니라 아무런 선택도 없었고, 의견도 묻지 않았던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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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보통 결혼식을 하지 않은 부부입니다. 그냥 스몰 웨딩 정도도 아니고, 가족들끼리 식사만 했습니다, 



그래도 반지 교환하고, 노래도 하고, 나름 할것 다 했다고 생각하지만..ㅎㅎ 보통은 안 한것으로 치더라고요.;;;



 결혼하고 1년 넘은 지금까지도 잘한 결정이었다고 생각하는 중입니다.

 



저희가 일반적으로 결혼식이라고 부르는 것을 왜 하지 않았는가에 대해 나열해 보고자 합니다.



1. 정신이 없다.


많이들 드레스, 식장 고를 때부터 많이들 싸운다고 하죠. 안 싸운다고 해도 공을 많이 들여야 하는 절차 입니다. 


그것부터가 정신 없는 시작이죠...; ㅎ


식 전날, 식 당일날 이것저것 신경쓰고, 이 이 사람 저 사람 찾아오고, 해야하는 것들 많고, 제한된 시간도 있고,


모든 것이 정신노동이자 육체노동으로 생각됐어요. 그런 것을 겪고 싶지 않았습니다. 


편할 수 있으면 편한게 최고에요...ㅎ



2. 비용문제.


 결혼식 비용 엄청나게 나가죠...;축의금으로 다시 돌려 받는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많은데, 저희는 축의금 들어올 


곳이 몇 군데 없었고, 왕창 쓰고, 돌려받고, 나중에도 꾸준히 돌려주고... 그런걸 왜 해야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3. 낯선 선 보여주는 자리 같다.


결혼식에서 하객의 대부분은 신랑, 신부가 잘 모르는 사람들인 것 같습니다. 부모님과 관련된 분들이 많아서.. 


결혼식을 한다면 신랑, 신부가 주인공이고, 편하고, 즐거운 날이어야 할 것 같은데, 대부분의 낯선 사람 앞에서 


어색하고 불편하게 등장하는 것 같은 느낌이에요. 오히려 하객을 위한 자리 같은...




4. 개인적인 기억.


98년 외환위기 때 많은 아버지들처럼 저희 아버지도 퇴직을 하시고 작은 직장으로 옮기셨었습니다.


당시에 힘들어하시고, 위축되셨었는데, 그런 걱정을 하시더라고요.


'너희들 결혼할 때 하객들 많이 와야할텐데...'


 이 후에도 그런 말씀을 종종 하시곤 하셨습니다.


 결혼식 문화에 대해 잘 몰랐던 저는 그런 걱정을 하시는 이유를 전혀 몰랐습니다.

 

 나이가 차고, 결혼식 문화에 대해 조금 알게 되면서 하객 수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결혼을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었습니다. 그런 걱정에서 자유로운게 낫다고 생각해서요.


하객 수가 결코 많다고 할수 있을 만큼 올리가 없는데, 그거에 위축되고 초라해질게 뻔하잖아요.


결국은 하객 자체가 없는 결혼식을 했습니다.







5. 파티 형식 결혼식을 하지 못 해서


파티 형식 결혼식을 하고 싶었던 때가 있었습니다. 두 사람이 가장 즐거운 날이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가까운 지인만 불러서 춤 추고 노래하고 그런 즐거운 날이고 싶었어요.


그런데 꽤 긴 시간 동안 사람을 수용할 수 있는 장소를 빌리는 것도 일이었고, 결혼식에 부를 지인의 범위가


어른들과 달라서 무산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부모님이 말씀 하시는 지인들 다 부르면 그냥 일반 결혼식과 


별반 다를게 없어지더라고요.;;


 그리고 형식을 크게 바꾼 결혼식을 보고 안 좋게 생각하는 어른들이 있다는 얘기를 들은 적 있기도 하고요.


 



다행히 두 사람의 의견이 일치했고, 부모님들도 지원해주셔서 매우 작은 결혼식을 했습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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