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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기억하는 어린 시절부터 저희 집은 한달에 한번씩 꼭 삽겹살을 먹었습니다. 꼭 아버지 월급날이었어요. ㅎ 


월급날이 아닌 때에도 먹기도 했고요;ㅋㅋ 


당시 삼겹살 시세를 잘 모르겠지만, 고기를 사서 집에서 먹는 것은 부담되는 비용이 아닌 것 같았어요. 한달에 한번은


 기본이고, 놀러가면 먹고, 아줌마들끼리 모여서 먹고 친척들 모이면 또 고기 먹고... 그런 기억도 있긴 하거든요. 


 어린 나이였음에도 고기맛을 아는 것은 물론 먹는 양도 상당했습니다...; 


 초등학교 1학년 때 서울로 전학 오면서 마장동 축산 시장이 상당히 가까워서 여전히 돼지고기. 특히 삽겹살 사랑은 


계속 됐습니다. 강원도에서보다 당연히 싸게 사올수가 있었으니...ㅋㅋ


 그런데 아버지의 청춘도 점점 저물어가고 배가 나오시고, 저 역시 경도비만에서에서 중도로 바뀌는 심각함을 


인지하던 중 삼겹살의 가격은 오르고, 건강에 좋지 않다는 말들이 많이 돌면서 거의 안 먹고 살게 됐습니다. 외식 


가게가 삽겹살집인 경우는 아주 가끔 있어도 집에서는 안 먹은지 굉장히 오래됐죠.


 끊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가끔 생각은 나지만, 다른 부위로 제육 볶음으로 먹기도 하고, 앞다리나 목살 같이 구이가 가능한 다른 부위로 


대체해서 먹기도 하지만 예전처럼 한달에 한번 꼭꼭 푸지게 챙겨 먹던 것은 전혀 안 해요. 그렇게 하면 솔직히 너무 


많이 먹어서 돈도 많이 나가고요. ㅎ 당연히 건강에도 안 좋고요..


 쓰다보니 삽겹살 땡기긴 하네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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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보통 결혼식을 하지 않은 부부입니다. 그냥 스몰 웨딩 정도도 아니고, 가족들끼리 식사만 했습니다, 



그래도 반지 교환하고, 노래도 하고, 나름 할것 다 했다고 생각하지만..ㅎㅎ 보통은 안 한것으로 치더라고요.;;;



 결혼하고 1년 넘은 지금까지도 잘한 결정이었다고 생각하는 중입니다.

 



저희가 일반적으로 결혼식이라고 부르는 것을 왜 하지 않았는가에 대해 나열해 보고자 합니다.



1. 정신이 없다.


많이들 드레스, 식장 고를 때부터 많이들 싸운다고 하죠. 안 싸운다고 해도 공을 많이 들여야 하는 절차 입니다. 


그것부터가 정신 없는 시작이죠...; ㅎ


식 전날, 식 당일날 이것저것 신경쓰고, 이 이 사람 저 사람 찾아오고, 해야하는 것들 많고, 제한된 시간도 있고,


모든 것이 정신노동이자 육체노동으로 생각됐어요. 그런 것을 겪고 싶지 않았습니다. 


편할 수 있으면 편한게 최고에요...ㅎ



2. 비용문제.


 결혼식 비용 엄청나게 나가죠...;축의금으로 다시 돌려 받는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많은데, 저희는 축의금 들어올 


곳이 몇 군데 없었고, 왕창 쓰고, 돌려받고, 나중에도 꾸준히 돌려주고... 그런걸 왜 해야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3. 낯선 선 보여주는 자리 같다.


결혼식에서 하객의 대부분은 신랑, 신부가 잘 모르는 사람들인 것 같습니다. 부모님과 관련된 분들이 많아서.. 


결혼식을 한다면 신랑, 신부가 주인공이고, 편하고, 즐거운 날이어야 할 것 같은데, 대부분의 낯선 사람 앞에서 


어색하고 불편하게 등장하는 것 같은 느낌이에요. 오히려 하객을 위한 자리 같은...




4. 개인적인 기억.


98년 외환위기 때 많은 아버지들처럼 저희 아버지도 퇴직을 하시고 작은 직장으로 옮기셨었습니다.


당시에 힘들어하시고, 위축되셨었는데, 그런 걱정을 하시더라고요.


'너희들 결혼할 때 하객들 많이 와야할텐데...'


 이 후에도 그런 말씀을 종종 하시곤 하셨습니다.


 결혼식 문화에 대해 잘 몰랐던 저는 그런 걱정을 하시는 이유를 전혀 몰랐습니다.

 

 나이가 차고, 결혼식 문화에 대해 조금 알게 되면서 하객 수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결혼을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었습니다. 그런 걱정에서 자유로운게 낫다고 생각해서요.


하객 수가 결코 많다고 할수 있을 만큼 올리가 없는데, 그거에 위축되고 초라해질게 뻔하잖아요.


결국은 하객 자체가 없는 결혼식을 했습니다.







5. 파티 형식 결혼식을 하지 못 해서


파티 형식 결혼식을 하고 싶었던 때가 있었습니다. 두 사람이 가장 즐거운 날이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가까운 지인만 불러서 춤 추고 노래하고 그런 즐거운 날이고 싶었어요.


그런데 꽤 긴 시간 동안 사람을 수용할 수 있는 장소를 빌리는 것도 일이었고, 결혼식에 부를 지인의 범위가


어른들과 달라서 무산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부모님이 말씀 하시는 지인들 다 부르면 그냥 일반 결혼식과 


별반 다를게 없어지더라고요.;;


 그리고 형식을 크게 바꾼 결혼식을 보고 안 좋게 생각하는 어른들이 있다는 얘기를 들은 적 있기도 하고요.


 



다행히 두 사람의 의견이 일치했고, 부모님들도 지원해주셔서 매우 작은 결혼식을 했습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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