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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이하게도 저는 김밥을 안 좋아하는 아이였습니다. 예전 편식 관련한 포스팅에서 잠깐 언급이 나왔었죠.

 

 그냥 안 좋아하는 수준이 아니라 아예 안 먹었습니다.; 정말 특이한 어린이였죠. 보통 운동회나 소풍 같은 특별한 날에는 김밥을 싸갖고 가고, 그 외의 날에도 잘 먹는 아이들도 참 많은데 말이죠.

 

 그래서 저는 소풍날에 혼자서 비엔나 소세지와 흰쌀밥을 먹었었습니다. 저에게는 그게 좋아하는 음식이었던 것이죠.ㅎㅎ 그래서 다른 아이들의 시선을 받곤 했었습니다. 반에서 김밥을 싸오지 않는 아이는 저 혼자였거든요.

 

 당시에 어머니는 제가 김밥을 먹게하기 위해 단무지를 빼고, 햄을 두개 넣어서 싸주시기도 했는데, 그래도 먹지 않았습니다. 단무지를 먹지 않고(이것 역시 조금 특이하죠.;;), 햄을 좋아하니까 그렇게 해주신 거였는데, 김밥을 싫어하는 이유는 단무지 때문이 아니었던 것을 어머니는 모르셨던 겁니다.

 

 사실 당시에는 저도 잘 몰랐고, 성인이 되고서야 알았습니다. 기름과 쌀밥의 수분에 방치된 김에서 나는 특유의 해조류 냄새를 제가 싫어했다는 것을 말이죠. 그래서 바삭한 김을 바로 밥에 싸먹는 것은 좋아했었습니다.;

 

 김과 수분, 기름의 조화라면 김밥을 만드는 데에 있어 어찌할 수가 없는 거였어서 솔직히 어린 저의 입맛은 김밥을 좋아할 수가 없었습니다.

 

 다 자라서 다양한 맛과 향을 인정하거나, 무시하거나, 좋아하거나 하게되면서 김밥도 없어서 못 먹는 음식이 되었습니다!

 

 혹시나 김밥을 먹지 않는 어린이가 있다면 그냥 기다려 보시길 추천합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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