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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 들이면 알만한, 상당히 유명한 사이비교에 빠져들어간 경험이 있습니다. 혹여 거기 쪽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들까봐 이름은 말하지 않겠습니다. 간단하게 힌트를 드리자면 기독교를 가장한, 메시아를 추종하는 그쪽 계열입니다. 

 빠져들어갔긴 했지만, 다행히 큰 금전적 손실이나, 노동력을 탈취 당하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약간 빠지는 듯 하다가 정신이 차려지면서 벗어났기 때문이겠죠.

 

 제가 겪은데로 그 곳의 포교 수법을 적어보려 합니다.

 저는 만성적인 대인관계에 대한 결핍이 있는데, 우울증이 오던 시기에 심리 관련된 모임을 찾아봤었습니다. 저보다 많이 아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고, 힘든 점에 대해 대화를 나눌 상대가 있으면 위로가 크게 될거니까요.

 그런 모임은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가입하고, 소개하니 적극적으로 어려운 점을 물어봐 주고, 이런저럼 심리검사 비슷한(정식은 아니고, 그냥 재미로 보는 정도로 인터넷에서 검색해서 찾을 수 있는 계열이었습니다,) 것도 정성껏 해주더라고요. 온라인 채팅상으로 진행 된거라 오프라인에서 제가 직접 작성하는 것보다 손이 갈텐데, 성의껏 해준것이 고마웠더랬습니다.

 그리고 조만간 스터디 카페, 일반 카페에서 만나서 상담을 해줬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경험이나 숙련도에서 떨어질 수는 있겠지만, 나름 지식과 기준을 갖고 한거였습니다. 그냥 좋은 마음으로 위로해 주는 것이 아니었고요. 

 첫날은 정식적인 모임인 것처럼  저 포함해서 4~5명 정도는 모였던 것 같아요.

 그리고 이후에 참 지극정성으로 상담 비슷하게 잘 해줬었습니다. 나를 신경 써주고 있는 사람이 있고, 위로해주고, 연락해주는 사람이 있다는게 당시에는 참 감동적이고, 고마웠었죠.

 

 그러다 본인의 스승님 같은 상담사가 있는데, 그 분에게 받으시면 도움이 더 많이 될 거라길래 감사하게 다른 분에게 갔었습니다. 그 사람은 처음에 봤던 사람보다 나이가 훨씬 많아보였는데, 심리상담센터라고 간판까지 달고 있는 사람이었어요. 

 그런데 본인은 심리상담을 성경말씀을 같이 융합해서 한다, 그게 효과가 좋다라고 하더군요. 좀... 이상하기는 하나, 상담센터까지 있는 사람이다보니, 그러려니 한것 같아요. 상담사 중에서 독실한 기독교인은 그렇게 할수도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상담비용을 전혀 받지 않았어서 아... 기독교 포교 목적도 같이 있어서 그런가보다... 했습니다.

 처음 안 사람, 상담센터를 나름 운영하는 사람 두 사람을 다 만나면서 나름 위로도 받고 좋다고 느꼈었습니다.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자 어디 성경 공부하는 곳이 있는데, 거기서 믿음이 더 생기면 더 좋아질 거라고 하더군요. 

 당시에는 성경과 심리상담을 교묘하게 섞어서 진행하는데다 인간적인 고마움까지 겹쳐져서 마음이 기독교인화 되가는 과정이었기 때문에 이상하게 생각하지도 않았고, 아주 자연스럽게 그렇게 진행됐고 실행도 했었습니다.

 

 그 때부터 본격적으로 자기네 사상을 주입하는 과정에 돌입하더군요. 기독교인 것 같았는데, 서서히 여기가 진리다. 다른 곳은 잘못된 곳이다. 그런 식으로 흘러갔습니다. 

  갑자기 정신 차려지면서 빠져나오게 된건 좀 아이러니하게 기분이 나빠져서 입니다. 전도사라고 타이틀을 달고 있는 사람 중에 한명이 더 열심히 하셔야 한다, 묵상하고 기도 많이 해야 한다고 혼을 내서...

 아니, 혼날 일인가? 난 마음이 편해지고, 위로 받는게 목적인데? 내 윗사람도 아니고, 무슨 권리로 혼을 내지? 왜 내가 혼이 나지? 

 마음이 훅 떠났던 계기였습니다. 그러다 거기서 가르쳤던 내용 중에 핵심 키워드 같은 글들을 검색해보니 완전히... 그쪽이라고 확실하게 알수 있더군요.

 

 마음도 떠났고, 종교의 자유가 있는 나라니까 안 나가겠다고 연락하니까, 상담사처럼 대해줬던 사람들의 태도가 바뀌더라고요. 뭔가...나쁜 놈으로 몰아간다고 할까요? 아마도 애초에 목적이 포교였고, 지극정성으로 시간투자 해줬는데, 안 나간다니까 열 받았나봐요.

 

 다행히 집에 찾아온다거나(중간에 집 위치도 확인 했었습니다) 계속 연락 온다거나 그런건 없었습니다. 제 생각에 전 돈이 워낙 없었기 때문에 쉽게 놔준거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자세하게 적었는데, 요약하면 상담사인 척하면서, 위로해주고, 잘 해주면서 접근한다. 입니다. 사실 이렇게 대해주면 마음이 열리죠. 더구나 당시의 저처럼 마음이 힘든 사람은 더더욱 그렇고요. 그런데 그런 취약한 상태의 사람을 전문적인 직업인의 타이틀을 이용해서 끌어들이려 하는 것이 참 악질적인 것 같습니다. 

 

 당시에 심리상담센터 간판을 달고 있던 그곳은 네이버에 검색하면 안 나왔던 것이 기억납니다. 아마도 정식이 아니거나 협회에서 박탈 당해서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상담사 비슷한 느낌의 자격증이 엄청 많습니다. 그 중에 권위가 있는 자격을 보유하고 있는지 알아놓고 아니면 상담을 비슷한걸 안 받는게 일단 예방법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상담사가 어디 다른 곳, 꼭 기독교 느낌이 아니더라도 절 비슷한 곳일 수도 있고, 명상하는 곳 비슷한 느낌을 수도 있고... 어디로 가길 추천하고 추진한다면 사실 거의 100퍼센트 이상한 곳이라고 생각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긴가민가 싶으면 상담만 계속 받겠다고 우기면 답이 나오지 않을까 싶어요. 목적이 뚜렷한 사람들이라 계속 시간 끌고 있으면 화가 나던지, 조바심을 느끼던지, 자기네가 버리던지 할겁니다.

 정말 진심으로 인간적인 관계로 위로해주고 도와주고 싶은거라면 1년이던 10년이던 그렇게 잘 지내며서 도와주면 되는 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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