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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로 전 목포 여행 중 기본찬으로 나온 가자미를 보니, 제 특이한 알러지 체질에 대한 기억이 떠올라서 적어봅니다.

저는 해산물 알러지가 있습니다. 그런데 모든 해산물이라던가, 특정 계열, 예를 들면 조개류라던가, 갑각류라던가 그런 거면 특이하다고 하지 않을 겁니다. 

 특이한 이유는 제대로 알지 못 하기 때문입니다. 

 생선 중 고등어, 삼치, 꽁치 등등은 먹어도 되나, 가자미, 조기, 방어등등는 안 됩니다. 두드러기가 나는데, 가렵고 좀 괴롭죠. 먹어도 되는 생선과 아닌 생선의 경계가 모호합니다.; 대충 생긴 거 보고 구분이 안 됩니다.

 갑각류는 두드러기는 나지 않지만, 배에서 안 받는지 금방 아래로 쏟아버리기도 합니다.; 

 조개류는 보통 괜찮았는데, 백골뱅이라고 불리는 큼지막한 골뱅이는 두드러기가 또 납니다.

 오징어, 낙지는 괜찮은데, 쭈꾸미, 문어는 또 안 되고요. 

 도저히 어떤 계열이 괜찮은지, 갈피를 잡을수가 없습니다.. 

 

이렇다보니 생선구이, 아귀찜처럼 내가 먹을수 있는 해산물인지 파악이 되는 재료로 하는 요리만 먹습니다. 

살면서 참 난감한 거는 횟집을 못 간다는 겁니다. 횟집에서는 모듬회로 먹는 경우가 많은데다 횟감으로 먹는 생선 중 상당 수가 못 먹는 거에 들어가다보니... 대표적인 국민 횟감인, 광어, 우럭, 숭어, 방어... 이러니 횟집 자체를 못 가게 됩니다. 

 

먹으면 안 되니까, 먹으면 몸에서 거부반응이 생기고 심하면 응급실에 갈수도 있는 상황이 생기는 체질인건데, 많은 사람들이 입맛이 까다로워서 회를 못 먹는 줄 압니다.; 

나이 먹을만큼 먹은 남자가 회를 못 먹는다고 까탈스러운 걸로 알더라고요.

그게 아니라고 얘기 해줘도 잘 이해 못 하는 경우도 많고...  

간혹 이게 무슨 생선인지 물어보고 조금만 먹어보는 경우가 있긴 합니다. 그러고 먹어도 되는 생선 리스트에 추가되죠. 그런데 너무 적게 먹어서 나중에 양껏 먹고나니 두드러기 난 적도 있습니다.;

 

 그런데 항히스타민제가 있으면 좋더라고요. 두드러기 올라와도 약 먹으면 바로 들어갑니다. 반응이 늦거나 약화만 되는 사람들도 있던데, 저는 그냥 없어져요. 예전엔 이 약의 존재를 몰랐어서 그냥 쌩으로 고생했었는데...ㅜ 

저에게는 필수 상비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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